책 이야기

좋은지 나쁜지 누가 아는가

ladysunrise 2022. 2. 5. 17:03

눈이 많이 온다.
눈 오는 풍경을 보는 건 언제나 정말 행복하다.
운전만 아니면...
눈오는 날이면 류시화 님의 책이 읽고 싶다.
그래서 오랫만에 내가 너무 좋아하는 류시화님의 책을 다시 펼쳐보았다. "만남"에 대한 부분이 자꾸 보인다.


좋은지 나쁜지 누가 아는가_류시화

당신이 만나는 모든 사람은
당신이 알지 못하는 상처를 가지고 있다
따라서 서로에게 친절해야 한다
다른 사람을 함부로 판단해서는 안된다
누구나 저마다의 방식으로
삶을 여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누군가를 좋아하고
그 사람과 함께 있고 싶어지는 이유는
단순히 그 사람이 좋아서만이 아니라
그 사람과 함께 있을 때
나 자신이 좋아지고
가장 나 다워지기 때문이다
또 누군가를 멀리하고 기피하는 이유는
그 사람과 함께 있을때
나 자신이 싫어지기 때문인 경우가 많다
그런 행운을 가졌는가?
누군가가 당신에게
나는 너와 함께 있을 때의 내가 좋아
라고 말할 수 있는

인간관계에도 가지치기가 필요하다
가지치기 안된 나무가 과수원을 망가뜨리듯
정리되지 않은 관계는
인생을 고갈시키고
불만족과 고통의 원인이 된다
관계의 가지치기에는 용기가 필요하다
관계가 순수한 기쁨을 주는가
서로에 대한 존중과 존경이 자리하고 있는가
자기희생이 서로에게
긍정적인 결과와 성장을 가져다 주는가
만약 그렇지 않다면
그 관계와 작별하는 것은
잘못이거나 이기적인 일이 아니다

모든 일은 이유가 있기 때문에 일어나며
모든 만남에는 의미가 있다
누구도 우리의 삶에 우연히 나타나지 않는다
누군가는 내 삶에 왔다가 금방 떠나고
누군가는 오래 머물지만
그들 모두 내 삶에 크고 작은 자국을 남겨
나는 어느덧 다른 사람이 되어 있다
당신이 내 삶에 나타나 준 것에 감사한다
그것이 이유가 있는 만남이든
한 계절 동안의 만남이듯
생애를 관통하는 만남이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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