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야기 75

고전이 답했다

고전은 세상과 싸울 어떤 무기보다 단단한 갑옷이 된다. 은유와 상징, 비유와 압축을 통해 읽는 사람이 스스로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해석하게 만든다. 고전은 느리지만 정확하다. 오로지 성장이라는 방향으로 정확하게 나아간다. 고전을 읽을수록 결핍이 커진다. 당신의 그릇이 커지기 때문이다. 고전 읽기는 세월을 역행하는 것이다. 심지어 시간을 지배할 수 있다. 수천 년의 지혜가 고스란히 압축된 고전은 수십 년 동안 경험을 통해 알 수밖에 없는 지혜를 한 권의 책으로 알려준다. AI는 AI대로 이용하고, 우리는 더욱 깊은 사유를 통해 인간이 나아갈 길을 스스로 개척해야 한다. AI가 인간을 넘을 수 없는 이유는 땀을 흘릴 수 없기 때문이다. 인간만이 사유와 땀을 통해 깊어집니다. 앞으로 펼쳐질 시대에 가장 필요한..

책 이야기 2024.12.03

내가 생각한 인생이 아니야

마음속에 아름다운 어떤 것을 품고 다녀 그 아름다움이 우리 삶을 구원하도록 하자.​나의 작은 자아인 생각과 선입견을 부수고 더 깊어지고 더 넒어지기 위해 여행을 하자.두려움에 맞서 불가능한 사랑에 빠지고 준비하지 않았던 일을 경험하자.​예민함을 특별한 재능, 신의 축복으로 받아들여 세상을 더 심층적으로 보자.​내가 좋아하는 것으로 나를 정의하자. 상대로 하여금 자신이 환영받는다고, 자신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준다고, 지지받는다고 느끼게 하자. ​나의 세계를 넓혀 줄 사람을 가급적 많이 만나자.내 삶과 더불어 다른 사람의 삶까지 꽃 피어나도록 하자. 다른 존재에 대해 섣불리 판단하지 말고 서로에 대해 조금 더 참고 친절하게 대하자.​미숙하고 불안정한 내 영혼의 음에 힘과 마법이 깃들게 하는 나의 음을 이해..

책 이야기 2024.12.02

나는 다정한 관찰자가 되기로 했다

교실에서 아이들과 생활하면서 어떤 멋진 아이를 보면 그의 부모님 특히 엄마가 몹시 궁금해진다. 이 글은 다정한 관찰자가 되기로 한 어느 엄마에 대한 이야기이고 결국엔 그 엄마를 다정하게 관찰하고 있는 아이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작은 새처럼 연약해 보이는 내 아이에게 기꺼이 상처받으며 성장할 기회를 주고자 불안함과 싸우는 용감한 엄마들에게 바치는 책으로 저자는 이야기를 시작한다. 내 아이가 외로울까 속상할까 아플가 힘들까 전전긍긍하느라 너무 깊은 생각에 빠지거나, 아이를 불편하게 만드는 존재를 실시간으로 감시하고 제거하기 위해 너무 큰 에너지를 쓰지 말기로 해요. 아이가 어른이 되기를 원한다면 엄마는 눈을 감아야 한다. 나는 다정한 관찰자가 되기로 했다. 다정한 관찰자란, 따뜻한 시선으로 아이를 바라보며 ..

책 이야기 2024.09.02

읽는 기쁨

제가 좋아하는 책은 소설이나 시, 에세이처럼 거짓말을 통해 진실을 얘기하는 스토리텔링을 기본으로깔고 있는 글들입니다. 세상에 치이고 사람이 싫어 눈물이 날 것 같던 날, 오랜 친구처럼 찾아와 담담히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황정은의 [일기], 얀 마텔의 [포르투갈의 높은 산], 레이먼드 카버의 [별것 아닌 것 같지만 도움이 되는] 책들이 있다. 유머 중에 가장 좋은 유머이자 아무도 해치지 않는 자기 비하 유머 즉 자조적인 유머로 인생을 견디게 하는 힘을 주는 정지아의 [문학박사 정지아의 집], 니노미야 토모코의 [음주가무연구소],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깨끗하고 밝은 곳] 이라는 책들이 있다. 이들은 너무 웃기는데 살짝 눈물도 나는, 소설가의 위악으로 빚어낸 찰진 유머가 인상 깊다. 너무 재밌어서 페이지 ..

책 이야기 2024.09.01

살짝 웃기는 글이 잘 쓴 글입니다

조지프 콘래드는 글을 쓸 때 식사 시간을 제외하고는 자신의 방에서 나오지 않았다고 한다. 하루는 그의 아내가 점심 식사를 차려 주면서 "오전 내내 무슨 글을 썼어요?" 라고 묻자 콘래드는 "쉼표를 하나 뺐어"라고 대답했다. 저녁때가 되어서 다시 식탁 앞에 앉은 그에게 아내가 물었다. "글은 잘 써져요?" 콘래드는 대답했다. "아까 뺀 쉼표를 다시 넣었어." #살짝_웃기는_글이_잘_쓴_글입니다 #편성준

책 이야기 2024.07.22

사건파일 명화스캔들

카라바조의 나르키소스 나르키소스는 단지 신화속 인물일까? 오늘날은 외모 지상주의라는 말이 생길 만큼 겉모습을 강조하는 시대로 SNS를 보면 우리 시대의 에코 혹은 나르키소스가 있다. 스스로에게 감탄하기 바쁜 나르키소스는 수십, 수백장의 사진을 찍어 올리는 일에 열중한다. 반면 스스로에 대해 자신감을 잃고 다른 사람의 모습에 빠져서 쫓아다니기 바쁜 에코 같은 사람들도 있다. 거울을 들여다보면서 지금 스스로는 어떤 모습인지 차분하게 비춰보자.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어떻게 설정하고 있는지, 에코 같은 삶을 살거나 나르키소스를 따라 하는 것은 아닌지 말이다. #사건파일_명화스캔들 #양지열 #이론과실천 #카라바조 #나르키소스

책 이야기 2024.06.23

나를 소모하지 않는 현명한 태도에 관하여

상대가 무례하게 구는 상황에서 그들의 나쁜 행동을 확인시켜 주는 것은 필요하다. “방금 하신 말씀은 저를 전혀 존중하지 않는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상처를 주는 표현은 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자신의 생각을 분명하게 이야기하는 것은 겸손함과 더불어 현명한 사람이 가진 대표적인 태도다. 현명한 사람은 겸손함을 잃지 않으면서도 자신의 생각을 분명하게 말할 수 있다. 조용하지만 강인하게 빛나는 당신을 응원합니다. 인생은 겸손에 대한 오랜 수업이다. 겸손한 사람은 자의식을 가지고 긴장하지 않는 삶을 살아갈 수 있다. 눈에 띄지 않고 소박하지만 누구에게도 종속되지 않는 삶을 영위할 수 있다. 다른 사람의 기준과 요구에 자신의 행복을 걸지 않으며, 무엇을 할 것인지 스스로 결정한다. #나를_소모하지_않는_현..

책 이야기 2024.06.12

질문하면 달라진다 : Morning Question

■주변에 나를 짜증나고 울컥하게 하는 사람이 있다면 나쁜 사람이라 생각지 말고 아픈 사람이라 생각하자. Q : '이 사람 아프구나’라고 생각하면서 좀 더 이해하려고 노력해볼 사람은 누가 있을까? ■주변 사람들이 신경 쓰이거나 짜증 나는 일이 생기면 주문처럼 되뇌어보라. ‘그러거나 말거 나!’ 그러면 마법처럼 마음이 평안해진다. Q : 신경 쓰이는 사람 한 명을 찾아, ‘당신이 그러거나 말거나’라고 생각을 바꿔본다면? ■다른 사람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되 그 말에 휘둘리지는 마라. Q : 남이 뭐라 하든 서두르지 않고 꾸준하게 가고 싶은 나만의 길은 무엇인가? ■사람들에게 따지고 상처주고 반박한다면 때때로 승리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것은 공허한 승리에 불과하다. 왜냐하면 그사람은 결코 상대방한테 호의를 얻..

책 이야기 2024.06.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