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 2

나는 다정한 관찰자가 되기로 했다

교실에서 아이들과 생활하면서 어떤 멋진 아이를 보면 그의 부모님 특히 엄마가 몹시 궁금해진다. 이 글은 다정한 관찰자가 되기로 한 어느 엄마에 대한 이야기이고 결국엔 그 엄마를 다정하게 관찰하고 있는 아이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작은 새처럼 연약해 보이는 내 아이에게 기꺼이 상처받으며 성장할 기회를 주고자 불안함과 싸우는 용감한 엄마들에게 바치는 책으로 저자는 이야기를 시작한다. 내 아이가 외로울까 속상할까 아플가 힘들까 전전긍긍하느라 너무 깊은 생각에 빠지거나, 아이를 불편하게 만드는 존재를 실시간으로 감시하고 제거하기 위해 너무 큰 에너지를 쓰지 말기로 해요. 아이가 어른이 되기를 원한다면 엄마는 눈을 감아야 한다. 나는 다정한 관찰자가 되기로 했다. 다정한 관찰자란, 따뜻한 시선으로 아이를 바라보며 ..

책 이야기 2024.09.02

읽는 기쁨

제가 좋아하는 책은 소설이나 시, 에세이처럼 거짓말을 통해 진실을 얘기하는 스토리텔링을 기본으로깔고 있는 글들입니다. 세상에 치이고 사람이 싫어 눈물이 날 것 같던 날, 오랜 친구처럼 찾아와 담담히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황정은의 [일기], 얀 마텔의 [포르투갈의 높은 산], 레이먼드 카버의 [별것 아닌 것 같지만 도움이 되는] 책들이 있다. 유머 중에 가장 좋은 유머이자 아무도 해치지 않는 자기 비하 유머 즉 자조적인 유머로 인생을 견디게 하는 힘을 주는 정지아의 [문학박사 정지아의 집], 니노미야 토모코의 [음주가무연구소],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깨끗하고 밝은 곳] 이라는 책들이 있다. 이들은 너무 웃기는데 살짝 눈물도 나는, 소설가의 위악으로 빚어낸 찰진 유머가 인상 깊다. 너무 재밌어서 페이지 ..

책 이야기 2024.09.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