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야기

창조적 시선

ladysunrise 2023. 12. 19. 13:22

창조적 시선

바우하우스는 1919-1933년까지 불과 14년 유지됐던 독일의 작은 예술학교로 정치경제적 혼란으로 바이마르, 데사우, 베를린 세 도시를 전전하며 겨우 유지되다가 스티브 잡스, 조너선 아이브가 디터람스 디자인에 관해 언급한 후 관심을 받게 되었다.

바우하우스는 그로피우스가 만든 조어로 짓는다는 뜻인 바우와 집을 뜻하는 하우스를 이어 붙인 것이다. 예술의 대중화와 모든 예술을 건축으로 통합하고자 한 건축가로서의 그로피우스 신념을 한 단어로 아주 명쾌하게 구현한 것이었다.

상호작용을 통한 창조적 에디톨로지가 가능하려면 대상을 단위로 끊는 것, 즉 편집의 단위를 통해 새로운 편집의 차원을 가능케 해야 한다. 바우하우스는 건축, 공예, 디자인, 사진 등과의 에디톨로지가 행해진 창조 학교였다. 창조는 편집이나 편집을 통한 메타언어가 창출되지 않는다면 그저 짜깁기에 불과하다. 바우하우스 공부를 통해 얻어낸 최종 메타언어는 감각의 교차편집이다. 감각의 교차 편집을 처음 실험한 곳이 바우하우스인데 이런 감각의 창조적 실험은 마우스를 터치로, 터치를 이제 음성으로 바꾸었다. 이로인해 인간 지식 구조가 트리구조에서 전혀 다른 영역의 지식을 연결하여 편집하는 네트워크적 지식으로 바뀌었다.

18세기 산업혁명은 사실 1차 지식혁명이었다. 마우스에서 시작하여 ChatGPT에 이르기까지 오늘날 변화는 4차 산업혁명이 아닌 2차 지식혁명이며 이는 20세기 초 바우하우스의 예술과 기술의 통합에서 시작했다. 예술과 기술(과학포함)을 디자인 혹은 건축이라는 새로운 영역으로 편집했다. 예술가 대부분이 산업화와 도시화에 저항할 때 독일의 바우하우스는 정반대의 길을 간다. 기계문명을 적극적으로 수용했다. 기계문명과 예술은 서로 적대적인 관계가 아니라는 것이다. 바로 여기에 바우하우스의 특별함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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