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도메인의 성능저하로 허리 통증 등 눈에 보이는 문제가 발생시 그 부위만을 진료하는 의사를 찾는다. 근본 원인을 찾으려는 시도는 하지 않는다. 전문화, 세분화된 현대 의학에도 문제는 있다. 대부분 드러난 현상 자체에만 주목하고 한 가지 도메인 이상을 확인하려 하지 않는다. 그래서 증상을 치료하는 중에도 잘못된 생활습관은 끊임없이 지속되기 때문에 세월이 갈수록 몸은 더 아프고 다니는 병원과 복용약, 건강기능식품의 개수만 한없이 늘어난다.
도메인 간의 연결성을 깨닫고 보면 많은 사람이 추구하는 인생의 목표가 정작 내재역량을 감퇴시킨다. 최대한 많은 경제적 부를 얻기 위한 디딤판으로 학벌과 직장이 사용되며 목표는 오로지 더 많은 돈에 집중되어 있다. 그리고 그 바탕에는 고되고 불편하게 내재역량을 계발하는 것을 그만두고 싶다는 심리가 반영되어 있다. 개개인을 구성하는 여러 도메인이 잘못 형성된 사회의 도메인에 맞물려 균형을 잃어가는 셈이다.
기대여명을 10년 이상 늘릴 수 있는 생활습관을 알면서도 실천하지 않다가 암이라는 명확한 적이 생기면 기대여명을 몇 주 늘리는 치료법에 전재산을 쏟아붇는다.
스마트폰과 sns의 사용량은 우울감과 연관도어 있다. sns의 사용량이 많은 청소년은 그렇지 않은 또래에 비해 외로움을 더 많이 느낀다. sns는 사회관계망이지만 사람과의 진짜 관계를 통해 생성되는 옥시토신과 세로토닌을 분비시키지는 못한다. 또한 사용자가 더 많은 시간을 플랫폼에 매여 있도록 설계된다. 스크롤을 하다가 새로운 정보가 보이면 사용자의 뇌에서는 도파민이 분비된다. 하지만 자극이 멈추면 곧바로 따분함과 권태감이 찾아온다. 결국 마음에는 스트레스, 공허감, 옥시토신과 세로토닌의 결핍만 남는다.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는 바쁘고 삶이 힘들수록 시간을 들이기 어려운, 우선순위가 한참 떨어져 보이는 오프라인 활동들에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동시에 사회적 관계에서도 중용을 찾을 수 있는 방향으로 상호작용을 계획하고 실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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