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둑맞은 집중력

대부분의 사람들은 집중력 악화의 원인이 자기 자신의 탓이거나 하나의 기술로서의 스마트폰 자체에 있다고 생각하지만 문제는 스마트폰의 앱과 노트북에서 여는 웹사이트가 설계되는 방식이다. 전 세계에서 가장 똑똑한 사람들이 우리의 주의력을 최대한 많이 빼앗으려는 의도로 프로그램을 설계한다. 우리의 집중력과 주의력은 거대한 외부 세력에 공격받고 약탈당하고 중독되고 있다.

가공식품, 다양한 형태의 오염과 화학물질들도 우리의 집중력을 심하게 훼손하며 ADHD를 비롯한 신경 발달 장애의 원인이 된다. 치매의 확률도 높인다. 우리의 학교들은 아이들을 자유롭게 놀지 못하게 한다. 전자기기 화면으로 소통하는 것 외에는 별로 할 게 없는 집 안에 아이들을 가둔다. 아이들이 집중하는 법을 배우지 못하는 것은 아이들의 잘못이 아니다. 그건 우리가 아이들을 위해 만든 이 세상의 잘못이다.

우리 뇌는 동시에 한두 개의 생각밖에 하지 못한다. 사람들이 자신은 동시에 여러 가지 일을 수행하고 있다고 생각할 때 사실은 이 일 저 일을 전환하고 있는 것이고 순간순간 뇌를 재설정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는 대가가 따르는데 전환에 시간을 많이 쓰는 사람은 더 느리고, 실수가 잦고, 덜 창의적이며 기억력이 좋지 않다. 집중하지 못하는 사회는 위험에 빠진다. 오늘날 소셜미디어에서는 거짓 주장이 진실보다 훨씬 빨리 퍼져나가는데 알고리즘이 분노를 유발하는 내용을 더 빠르고 멀리 퍼뜨리기 때문이다. 이런 식으로 한 사회로서 힘을 합쳐 문제를 파악하고 해결책을 찾아내는 우리의 능력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다.

우리가 집중력을 소중하게 여기고 깊이 사고하는 능력이 우리에게 중요하며  우리 아이들이 집중력을 기르길 바란다면 우리는 집중력을 되찾기 위해 싸워야 한다. 계속해서 성장하고 속도를 높여야 한다는 믿음이 지배하는 사회에서는 결국 우리의 집중력을 구할 수 없다. 우리는 성장 기구 자체와 싸워야 하며 그 이유는 우리가 전례 없는 생태계 위기에 직면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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