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야기

읽는 인간 리터러시를 경험하라

ladysunrise 2023. 9. 26. 11:21


기계만도 못한 인간이 되지 않으려면
거짓 정보, 과장 정보, 왜곡된 정보, 근거 없는 정보가 넘쳐나는 인포데믹 시대에 그리고 다양한 데이터와 텍스트를 취급하는 AI들의 세상에서 기계만도 못한 인간( 즉 최소한의 지적, 정서적, 사회적 존재로서 읽고 쓰고 생각하는 기준에 부합하지 못하는 사람들/ 글자는 읽을 줄 알지만, 개인과 공동체의 더 나은 삶에 기여하는 방식으로 기호를 다루고 의미를 만들어 내지 못하는 실질적 문맹으로서 살아가는 사람들/고도로 발달한 디지털 지식 정보 기술 사회를 살아가지만 눈앞에 펼쳐진 정보와 텍스트와 미디어를 맥락화하여 정확하게 분석적으로 읽지 못하는 사람들 )이 되지 않으려면 이제는 제대로 읽고 쓰는 인간이 되어야 한다.

제대로 읽고 쓰지 않는 사회의 어두운 미래
우리 인간이 제대로 읽지 않는 형태를 반복한다면 우리 삶에 심대한 영향을 미치는 대중 선거, 정책 결정, 여론 형성 등에서 기가 막힌 왜곡이 일어난다.
예로 브렉시트 국면에서 영국인들에게 부재했던 것은 인터넷 정보검색 기술이 아니라 제대로 찾고 읽고 사용하려는 문명 시민의 책임 있는 태도와 노력이었다. 누군가 의도적으로 왜곡한 역정보 또는 디스인포메이션이 중요한 정치적 판단에 결정적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 상황이나 기후 위기 재난에 직면한 지금, 인류는 철저하게 지구 공동체의 시민이자 지구 생태계의 한 생명으로서 사유하고 행동해야 한다. 엄밀하게 읽지 못하고 비판적으로 생각하지 못하는 사람들의 미래는 비관적이다. 병들어 가는 지구가 이런 우리를 더 이상 관대하게 안아줄 것 같지 않다.

제대로 읽고 쓰는 사람들과 공동체의 삶
제대로 읽고 쓰는 사람들 즉 다양성 시대의 리터러시를 실천하는 사람들은 글자를 깨치고 글 내용을 이해하는 것을 넘어서 자신과 공동체의 삶을 더 좋게 만들기 대해서 '읽기와 쓰기'라는 행위를 적극적으로 수행한다. 내가 잘 읽어서 합리적인 판단을 하면 우리 사회가 어떤 중대한 사안에 대해 합리적인 의사 결정을 할 수 있다. 글을 읽고 쓰는 일이 단지 시험을 잘 보기 위해서, 성적을 올리기 위해서, 남들보다 잘하기 위해서, 일등을 하기 위해서, 좋은 학교에 가기 위해서, 좋은 직장을 얻기 위해서, 잘 먹고 잘살기 위해서만 효용을 갖지는 않는다. 세상을 바꾸려는 사람들은 제대로 된 리터러시를 실천함으로써 시급하고 중대한 변화의 필요성과 방향에 대하여 꾸준히 세상에 말을 건다. 대화하고 소통하고 토론하고 협상한다. 세상을 바꾸는 법에 대해서 말이다.

학교의 역할
아이마다 다른 리터러시 발달은 대개 한 개인의 탓이 아니라 그가 경험한 '기회'의 양과 질의 차이에서 빚어진 결과이다. 가정에서 이미 다양한 책을 접한 아이들과 글로 된 것이라고는 도무지 찾아보기 힘든 가정에서 자란 아이들의 평균적인 읽기 능력 발달에 차이가 생길 수밖에 없다. 글에 노출되는 정도와 빈도가 다르고, 글을 읽고 쓸 수 있는 기회가 다르기 때문이다. 글자, 단어, 책, 시청각 자료 등의 리터러시 자원들과 생활 속에서 읽고 쓰는 리터러시 환경은 우리 아이들이 좋은 독자로 성장하는 과정에 심대한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학교는 학교 밖에서 벌어지는 리터러시의 격차를 최대한 보완해 주어야한다. 무엇을 직접 가르치려 하기보다는 우리 아이들이 가장 잘 가장 즐겁게 읽고 쓰고 생각하고 소통할 수 있는 기회와 조건을 마련해 주어야 한다.

#읽는인간리터러시를경험하라
#조병영
#리터러시
#읽고쓰는능력

'책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뭐든지 마트 ] 한줄평  (0) 2023.11.07
노화의 종말  (3) 2023.10.07
내 우주선은 더 빠르지롱  (3) 2023.09.22
WEIRD  (3) 2023.09.18
강원국의 어른답게 말합니다(리더)  (11) 2023.07.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