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야기

노화의 종말

ladysunrise 2023. 10. 7. 13:19

노화의 종말
데이비드 A 싱클레어 / 매슈 D 러플랜트


노화는 치료할 수 있고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할 질병이다.
노화를 늦추거나 멈추거나 되돌려서 끝장낼 수 있는 지금 당장 취할 수 있는 조치들과 개발 중인 새로운 치료법이 있다.
질병, 장애 없이 살아가는 기간인 건강수명을 점점 늘림으로써 장수할 수 있는 세계로 나아가야 한다.

<노화의 원인>
우리 유전자는 노화를 일으키도록 진화하지 않았기에 노화 유전자는 없다. 노화는 정보의 상실이다. 생물학에는 디지털 정보와 아날로그 정보가 있다. 아날로그 정보는 후성유전체라고 불리며 유전적 수단을 통해 전달되지 않는 유전 가능한 형질을 뜻한다. 유전체가 컴퓨터라면 후성유전체는 소프트웨어에 해당한다. 유전체를 그랜드피아노, 각 유전자는 건반, 다양한 연주를 할 수 있는 피아니스트를 후성유전체로 시각화할 수 있다. 후성유전학적 변화가 바로 노화를 일으키는 원인이다. 세포가 정상적으로 DNA를 복제할 때, 자연 방사선, 환경의 화학물질, 병원의 엑스선 촬영과 CT 등에 우리 DNA는 끊임없이 공격을 받는다. 즉, 후성유전적 잡음 즉 DNA가 끊기는 일처럼 세포에 심한 손상이 일어남으로써 노화가 일어난다(젊음→끊긴 DNA→유전체 불안정→DNA 포장과 유전자 조절(후성유전체)의 교란→세포 정체성 살실 → 세포노화→ 질병→죽음). DNA 손상을 감지하고 세포 성장을 늦추고, 수선이 끝날 때까지 DNA 수선 쪽으로 에너지를 돌리는 과정인 생존 회로가 없다면 우리는 오래 살지 못한다. 우리 세포는 우리가 늙어도 젊었을 때의 디지털 정보를 간직하고 있기에 다시 젊어지기 위해서는 긁힌 자국을 제거할 광택제를 찾으면 된다.

<노화에 맞서는 방법>
장수유전자는 평균수명과 최대수명을 늘리고 더 건강하게 만드는 데 서투인이라는 단백질을 만든다. 서투인은 DNA 안정, DNA 수선, 세포 생존, 대사, 세포 간 의사소통 등의 역할을 한다. 서투인은 스트레스를 받을 때는 번식 대신에 수선에 치중하기 위해 노화의 주요 질병들에 맞서 몸을 지키라고 명령한다. 서투인이 DNA 수선에 매진할 때는 평소 우선적으로 하던 유전자 제어, 세포의 정체성과 최적 기능 유지와 같은 본연의 후성유전적 기능은 얼마간 중단한다. 장수유전자에는 서투인 뿐 아니라 성장과 대사를 조절하는 단백질들의 복합체인 TOR, 대사 조절 효소인 AMPK, 상황이 안 좋을 때 세포의 생존능력을 높이는 DAF-16도 있다. 세포를 손상시키지 않으면서 장수유전자들을 활성화할 수 있는 특정 유형의 운동, 간헐적 단식, 저단백질 식단, 고온과 저온 노출 등의 스트레스 요인이 많다. 이렇게 약한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몸이나 세포가 반응해 활성을 띠는 현상을 호르메시스라고 한다.

<치료 가능한 질병 : 노화>
많은 과학자들은 우리 행성이 이미 환경 수용력을 초과했고 수명이 늘기때문에 문제가 더 악화된다고 전망하지만 인구 증가보다 앞선 기술을 인류가 계속 개발할 것이고 출생률 하락으로 인구 증가 속도가 느릴 것이다. 노화 지연이 가져올 경제적 혜택은 엄청나며 그중 조금만 노화 연구에 재투자된다면 인간의 활력을 연장하는 일, 지구 온난화, 감염병 증가, 청정에너지로의 전환, 양질의 교육 확대, 식량 안보, 멸종 예방 같은 현재 직면한 여러 도전 과제들에 맞서 싸울 수 있다. 해마다 수십조 달러를 써서 노화 관련 질환들을 하나씩 공략하는 세계에서는 그런 도전 과제들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가 없다. 노화는 질병이며 이 질병은 치료할 수 있다. AMPK 활성 인자, TOR 억제 인자, 서투인 활성 인자, 메트포르민, NAD 증진제, 라파마이신 유사물질, 노화세포 제거제, 분자나 유전자요법, 세포 재프로그래밍 등 만병의 어머니인 노화를 치료하려는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게다가 몸을 계속 유지하고 질병을 예방하고 생길 수 있는 문제들에 미리 대처하게 해 줄 진정한 맞춤 의료가 등장할 것이다.
그러나 현재 노화 연구에 지원되는 예산은 매우 적다. 노령 인구, 보건 의료비가 계속 늘어나고 있는데 노화 연구에 지원하는 정부 예산이 대폭 늘어나지 않는 이유는 의학 연구 공공 예산 지원이 질병의 정의에 따라 정해지기 때문이다. 전 세계의 공공 연구비 지원 기관 중에서 노화를 질병이라고 분류한 곳은 전혀 없다. 여전히 질병이라고 인정된 것을 연구한다는 계획 쪽으로 가장 많은 예산이 지원되고 있다. 건강한 수명을 연장하는 약물과 기술을 찾고 개발하기 위한 혁신을 촉진할 가장 쉬운 방법은 노화를 질병이라고 정의하는 것이다. 노화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야말로 보건 의료 위기에 대처할 가장 저렴한 방법이다. 노화를 늦출 안전하면서 효과적인 약물은 건강수명까지 연장할 것이어서 기술 부분이 중요하다. 예로 유전자변형작물은 우리의 미래 식량 생산에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기후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증거보다 GMO가 안전하다는 증거가 더 강력하기 때문이다. 지금과 미래의 세계를 먹이려면 유전자 변형작물, 식물성 고기, 유전자 편집 등 안전한 새 기술들을 받아들여야 한다. 우리는 종종 신기술을 너무 느리게 받아들이지만 마침내 받아들일 때 그 기술은 우리의 가장 큰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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