를 읽다 보면 와 강하게 연결되는 부분이 있다. 파라노이아는 아이덴티티를 편집하는 것을, 스키조프레니아는 아이덴티티가 분열한다는 의미이다. 질 들뢰즈는 서양 철학이 오랜 세월 동안 근본으로 삼아 온 출발점을 토대로 트리형에 가지와 잎을 정합적으로 펼쳐 나가는 식의 논리 구조를 한편에 두고, 그와 대비하여 출발점을 갖지 않고 무질서하게 확산해 가는 뿌리형 개념을 리좀(다양성이나 다면성의 형태)이라고 명명했다. 트리는 파라노이아에 스키조프레니아는 리좀에 대응한다. 파라노이아형은 정주하는 사람으로서 환경 변화에 약하다. 스키조프레니아형은 도망치는 사람으로서 반드시 분명한 목적지가 정해져 있지 않지만 이곳은 위험할 것 같으니 일단 움직이자 라는 마음 자세를 가지고 있다. 우리 사회는 아직 한곳에 그대로 머무르면..